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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21세기의 새로운 문예장르를 내다보는 강력한 시의성을 가진 문학의 양식입니다.

역대수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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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63회 작성일 21-08-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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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2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수상작


최우수 1(상금 200만원)

 

1 최우수


지리산 시집(이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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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이 쓴 제 시를 시집으로 묶어 팔고 있는 책방을 알고 있다.

시를 읽지 않는 것은 사시사철 꽃피는 동리나 꽃지는 현대나 마찬가지다

마수걸이조차 못한 채 산그림자 내려와 오래 침묵하다 돌아간다.

 

 

우수 2(상금 각 50만원)

 

하동 가는 길(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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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은 구불텅구불텅 흐르면서

온 논두렁 물을 죄다 상관한다

 

무얼 좀 막아보려 해도

그 틈에 끼어드는 푸른 것들은

 

그냥 하동으로 간다

 

 

펜의 힘(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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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를 세운 것도 아닌데  

칼날을 세운 것도 아닌데

진실이 올곧게 서는 直筆의 힘

 

 

 

장려 5(상금 각 10만원)

 

나와 할아버지(박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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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 돌아가듯 세월은 흘러도

할아버지 모습은 변함이 없고

남기고 간 이야기들은

소설 소설 전해져 글 자취를 따라

이곳으로 오게 됩니다.

 

 

만년필(이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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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손에 붙잡혀

만년을 쓸 것처럼 살았던

행복한 손길이 그리워

문학관에 홀로 서서

feel이 오는 손님 기다립니다

 

 

섬진강 오페라하우스(심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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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 80리 오케스트라

제첩 향연이 가득합니다

눈시리게 밀려오는 물살과 햇살

어머님 젖줄 닮은 풍요와 사랑이

섬진강 지천을 오늘도 흘러갑니다

 

 

용감한 한 끼(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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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 앞에 사람들이 귀 막고 물러서는데

 비둘기 한 마리 바짝 다가가 기다린다.

 

 따뜻한 한 끼를 위해 용맹 일보 눈치 이보 전진하며.

 

 

하동재첩(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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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동 하동거리지* 않으면

섬진강 가을 건져 돈 만들 수 있는 감?

재첩 앞에 하동은 지명이 아니다

종일 바쁜 동사를 등짐지고 사는 어머니.

 

 *하동하동, 하동거리다 : 갈팡질팡하며 다급하게 서두르다는 말.

 

 

  

입선 10(상금 각 5만원)

 

동행(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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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늙어 이가 빠지고

눈이 보이지 않아도

당신과 함께라며

지옥이라도 좋겠네!

 

 

배웅(반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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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벽소령 골짜기

빨치산과 토벌대 젊은이들을

외면 못해 걸어둔 하얀 손수건

바람한 줄 없이도 흔들리는

, 시린 아픔

 

 

북천역(이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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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화면 같은 저 환한 영토

저물어 가는 풍경 한 편

저 너머 북천이 있다

 

 

비밀(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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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모래밭에

내 보물들 풀어놓고

행복한 시간이랑

강물이랑 같이 논다

 

 

섬진강(김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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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이 울렁울렁 울다가 만나

지리산 안고 돌다

목이 쉬어 소리도 못 내고

눈물로 흐르는 섬진강

 

 

승천운(김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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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물 길어다가

잿밥 잘 지은 걸까

지리산 어느 굴뚝에서

이무기가 용 되어

하늘로 모락모락 오른다

 


십리향(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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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에 내린 비가 고랑을 타고

쌍계마을 십리길 구석구석 스며드는 날이 오면

 

빗물에 젖은 찻잎은 솜털 흔들며 기지개하고

스님들의 광주리는 어느새 그득해져

차향을 맡은 이들의 발걸음은 산사로 향하네

 

 

하동 시장(박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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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매 지고 온 고구마 포대 같은 

이울 줄 모르고 밝은 한가위 달빛 같은

갓난아기 품고 온 큰누나 가슴 같은 

서녘 노을 물드는 코스모스 꽃잎 같은

 

 

하동에 가면(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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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이 물결도 없이

물비늘을 세우며 반짝일 때가 있지

바람도 없이 지리산 나뭇잎이

사각사각 소리를 낼 때도 있지

하동이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방법

 

 

흐르고 흘러서(변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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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불러서 온 게 아니다

오다 보니 여기였다

누가 억지로 떠밀어서도 아니다

오고 나니 여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