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카시인협회 소개
한국디카시인협회는 한국디카시연구소 문화기획으로 2019년 6월 22일 경남 고성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졌고, 2020년 10월 16일 제1회 디카시학술심포지엄 겸 창립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정식 출범했다.
디카시는 2004년부터 경남 고성을 발원지로 하는 지역문예운동으로 시작해서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을 필두로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오장환디카시신인문학상 공모전, 이형기디카시신인문학상 공모전 등으로 확산되었다. 또한 디카시 전문지인 계간 《디카시》를 비롯하여 계간 《시와경계》, 월간 《쿨트라》, 월간 《페스티벌올》 같은 다수 문예지에도 디카시를 게재하고 있으며 최근 계간 《시와경계》, 《시와 반시》에서도 디카시신인상 제도를 도입할 만큼 한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6년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디카시가 새로운 문학 용어로 등재되었으며 2018년 중고등 국어교과서에, 2019년 창비 고등학교 교과서 ‘언어와 매체’에 제1회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대상작이 디카시라는 장르 명칭과 함께 수록되기도 했다.
이제 디카시는 한국을 넘어 미국‧캐나다‧중국‧인도네시아‧인도 등으로 확장 일로에 있다.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 인도네시아 디카시공모전, 인도 디카시공모전처럼 이미 해외에서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카시공모전이 열릴 만큼 그 확산 속도가 빠르다. 이는 한류 확산의 새로운 사례이며, 디지털 매체의 속성상 아시아‧유럽 등 전 세계로의 전파는 누구도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확대일로의 상황에 이르렀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뜻깊고 극적인 장면을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시적 감흥을 짧게 언술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조합한다. 동시에 동호인들이 SNS를 활용하여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극순간 멀티언어예술로서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양식이다.
따라서 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성’을 가졌고, 복잡다단한 세상을 상징적으로 요약하는 ‘압축성’을 가졌고, 전자매체 영상문화의 시대를 반영하는 ‘영상성’을 가졌다. 이처럼 기존의 문학과 확연히 구별되는 면모는, 이 새롭고 자유로운 시운동이 우리 시대 시인과 독자들의 내면을 그 바닥에까지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형식임을 증거한다.
지금까지 디카시 문예운동은 한국디카시연구소가 맡아 왔지만, 이제 세계 최고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한국에서 등장한 디카시를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문예 장르로 가꾸어 나가는 소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한국디카시인협회가 출범하게 되었다. 한국디카시인협회는 발기취지문에서 밝힌 대로 아래와 같은 일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첫째. 한국디카시인협회는 디카시에 대한 이해와 창작이 가능하고 디카시 이론을 개진할 수 있는 시인 및 평론가, 그리고 우수한 디카시를 창작하는 디카시 전문시인으로 구성하여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할 것이다.
둘째. 한국디카시인협회의 발족과 더불어 해외 디카시 창작자들에게 디카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디카시 본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 해외 디카시연구회를 결성하고 ‘국경없는디카시인회’를 병설 운영함으로써 전 지구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문학 한류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셋째. 이 시대 문화 수용자의 변모는 단순한 향유의 위치를 넘어 문화를 창출하고 향유하는 생비자(prosumer)를 탄생시켰다. 디카시는 이러한 문화 트랜드에 가장 적합한 아이콘으로서 국내외 문학 생비자 공동체를 형성하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한글의 세계화와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넷째. 디카시를 창안하고 그 문학 운동의 길을 만들어온 한국디카시연구소의 문화 기획에 따른 한국디카시인협회는, 고성에서 한국으로 또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디카시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문학 장르로 발전시켜 생활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생활이 되는 새로운 시 문학의 지평을 열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