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 말씀
새로운 문예 장르 디카시,
한국을 넘어 세계로
경남 고성의 한국디카시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전개해온 ‘디카시 운동’을 전국 그리고 온 세계에 걸쳐 광범위하고 활력 있게 전개하기 위하여, 지난 2019년 11월 한국디카시인협회와 부설 국경없는디카시인회가 공식 발족했습니다.
그동안 황순원문학제 공모전, 이병주국제문학제 공모전 등에서 각기 수백여 편의 응모작이 운집하는 등 성황을 보였으며, 2020년 10월에는 한국디카시인협회 제1회 디카시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이 심포지엄은 디카시가 영상문화 시대에 한국문학사 및 인류문화사에 남을 새로운 문예 장르의 확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디카시를 하나의 문학적 자산이자 문화브랜드로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디카시는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의 예술’이자 ‘예술의 일상’을 진작하는 유용한 문예운동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디카시인협회는 한국의 주요 시인 및 이론가, 디카시인, 디카시 동호인 등이 참여하여 구성되었으며, 세계디카시인협회를 뜻하는 ‘국경없는디카시인회’는 현재 디카시 운동이 활발히 진행 중인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디카시인들이 참여했습니다.
디카시가 우리 문학인들 가운데 공유되고 확산하기 시작한 지도, 창안자 이상옥 시인이 첫 디카시집 『고성가도』를 상재한 2004년 이후 벌써 16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문학인들 가운데 디카시의 창작 형식이 디지털카메라와 짧은 시문(詩文)의 결합을 통해, 그 순간 포착의 영상과 촌철살인의 언표(言表)로 동시대의 첨예한 감각을 표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 디카시는 이처럼 순간 포착, 순간 언술, 순간 소통의 극 순간 예술입니다
디카시는 시대적 조류인 디지털 영상과 조화롭게 연대하고 그에 친숙한 사람들의 표현 욕구를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수용합니다. 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성’을 가졌고, 복잡다단한 세상을 상징적으로 요약하는 ‘압축성’을 가졌으며, 전자 매체 영상문화의 시대를 반영하는 ‘영상성’을 가졌습니다. 이는 기존 문학과 확연히 구별되는 면모이며, 이 새롭고 자유로운 시운동이 우리 시대 시인과 독자들의 내면을 바닥까지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형식임을 증거합니다
그러기에 디카시는 21세기의 새로운 문예 장르를 내다보는 강력한 시의성을 가진 문학의 양식입니다. 이 홈페이지에 들어오신 여러분을 이 디카시 세계로 정중하고 따뜻하게 초대합니다. 이렇게 즐겁고 유익하고 보람 있는 길, 함께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김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