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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디카시는 21세기의 새로운 문예장르를 내다보는 강력한 시의성을 가진 문학의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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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67회 작성일 22-08-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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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황순원문학제 제6회 디카시공모전 수상작 9편


 

 

1 대상

 

하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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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쏟아지던 어느 장날

꽃상여 타고 감자 팔러 가신 어머니

오늘은 폭염 한 소쿠리 내다 파시는지

하늘 길 뒤꿈치까지 하얀 양산 쓰셨다

 

- 강현수

 

 

 

2 최우수

 

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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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갑옷 벗어 놓았다

삐져나오는 팔십 년 꽉 깨물며

한 줌 이름으로 남아있는

어머니의 어금니,

금은방 주인은 망치로 부숴 금만 가져오란다

 

- 김성백

 

 

 

3 우수 1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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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 소녀가 오지 않을까?

수많은 날 맷방석 엮어

물 위에 띄워놓고

하염없이 기다려요

 

- 한인석

 

 

4 우수 2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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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형제들 꼬리만 내민 채

땅 속 탐험에 정신없다

사람이 지나가도 모른 채

누가 숨겨둔 보물찾기라도 하는 걸까

 

- 정혜경

 

 

5 가작 1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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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튀어나올 정도로

오래 입은 바지처럼

닳고 닳아서 없어진

어머니의 해진 연골처럼

 

- 장철호

 

 

 

6 가작 2

 

용문사 은행나무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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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큰 어르신께서는 오늘도

저 많은 소원지 빠짐없이 다 읽으시고

두 손 모으는 사람들 속엣말 다 들으시고는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답장을 쓰고 계십니다

 

- 김성미

 

 

 

7 가작 3

 

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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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랬더니

얼굴에 검버섯을 붙이고

부자 되기를 바라는 중생들

너희 때문에 나이 먹어서

소원 들어주기 힘들다

 

- 박동환

 

 

 

8 가작 4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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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점을 찍으며 걸어온 나날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그 길에

들꽃은 피어나 향기로워지고

단단했던 바위조각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 신금재

 

 

 

9 가작 5

 

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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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나만의 악보를 연주하는 것

합창으로 달려온 시간도

저마다의 독창으로 완성하는 것

 

- 최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