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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디카시는 21세기의 새로운 문예장르를 내다보는 강력한 시의성을 가진 문학의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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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06회 작성일 21-09-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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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7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수상작 9편

대상

 

수다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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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거기 좀 조용히 합시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목젖까지 다 드러내 놓고


-최경숙(통영)

 

 

최우수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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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몸으로

강바닥을 긁고 또 긁어도

거랭이 빗살 사이로 섬진강은 달아나고

닳아빠진 손톱만한 재첩만 남았구나


 -서영우(통영)

 


우수1

 

소나무 숲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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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어진 것 하나가

곧게 뻗은 것과 교차점을 만든다

 

차별화된 어떤 생각이 만드는

사유의 변곡점


 -류연미(성남)

 

 


우수2

 

우아한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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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요만큼의 여백을 재단해

맞물린 마음을 내어준 공간

소박한 생이 피고 지는

한 발짝 물러난 어울림


 -이점순(대구)

 

 

가작1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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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된 상처로 서로 바라만 본다

퇴화 된 입으로 한 마디 말도 않고


 -이충환(서울)

 


가작2

 

나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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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버린 것이 아니라

가둬두고 싶은 것이다

회오리처럼 솟아오르던

그 질곡의 열정을.


- 장철호(진주)

 

 

가작3

 

서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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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울음에 씻어내

단단한 참빗질로 살피고

처마에 매어놓는

설운

 


- 전현주(김해)

 

 

가작4

 

노고단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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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자 너도나도

내가 더 많이 해 볼 거야

솟아오르고 치켜세우고 밝아오는 하루

어둠 뚫고 오르는 이유다.


- 박문희(창녕)

 

 

 

가작5

 

꽃피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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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 능소화

한 물 지고 두 물 째라는데

 

당신의 봄날도 다시 피면 안 되나


- 권현숙(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