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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디카시는 21세기의 새로운 문예장르를 내다보는 강력한 시의성을 가진 문학의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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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09회 작성일 24-08-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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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8회 황순원 디카시작품모집 수상작9편


 

1 대상

 

유월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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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달빛도 알뜰하게 쓰셨다

달빛 아래 밀전이 수북이 쌓여갔다

 

어머니

그곳에서도 여전히

달빛을 쓰고 계시는지요

 

- 김명요

 

 

 

2 최우수

 

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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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빠진 벽돌담

안팎, 저쪽과 이쪽을 옭아맨 이념

문장이 술술 풀어 주면

 

남아있는 벽돌도 허물어지겠지

 

- 김은희

 

 

 

 

3 우수 1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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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숨결로

한 줌의 흙에서

영혼 가득

바람으로

태어나는 순간

 

- 원주희

 

 

 


4 우수2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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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묶은 결심을 믿고

얽힌 질문 풀어가며

닮아버린 너와 나는

 

오늘을 딛고 서서

고도를 기다린다

 

- 전현주

 



 

5 가작1

 

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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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컸지 날지도 못하고

세렁게티 초원을 달리는 꿈만 누에처럼 뽑는다

!

막혔던 것들 시원하게 터졌으면

 

- 박문희

 

 

 

 

6 가작2

 

심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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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소리 날세라 죽인 숨

날숨 터지면

긴 시간 웅크렸던 그늘

휙 날려버릴 테지

 

- 이준실(중국)

 

 

 


7 가작3

 

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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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벚꽃 섧다고 울었더니

- 봐라, 꽃방석 지천이잖니

웃으시던 어머니

 

- 함윤미

 



 

8 가작4

에르고(ergo)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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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도 낮달은 있다

어둠에도 여명은 있다

 

별의 죽음과 환생

숨의 음각과 양각

 

세상 밖으로 나오는 시간은

 

- 박서영

 

 


 

9 가작5

 

나무들 비탈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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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박혀 아린 것들

멈추지도 되돌아가지도 못한

굽이친 세월의 흔적

비탈에 선 삶

 

명작으로 남은 당신의 목소리

 

-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