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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8회 황순원 디카시작품모집 수상작9편
1 대상
유월유두
어머니는 달빛도 알뜰하게 쓰셨다
달빛 아래 밀전이 수북이 쌓여갔다
어머니
그곳에서도 여전히
달빛을 쓰고 계시는지요
- 김명요
2 최우수
그의 기도
이빨 빠진 벽돌담
안팎, 저쪽과 이쪽을 옭아맨 이념
문장이 술술 풀어 주면
남아있는 벽돌도 허물어지겠지
- 김은희
3 우수 1
생명
신의 숨결로
한 줌의 흙에서
영혼 가득
바람으로
태어나는 순간
- 원주희
4 우수2
인생
단단히 묶은 결심을 믿고
얽힌 질문 풀어가며
닮아버린 너와 나는
오늘을 딛고 서서
고도를 기다린다
- 전현주
5 가작1
타조
덩치만 컸지 날지도 못하고
세렁게티 초원을 달리는 꿈만 누에처럼 뽑는다
뽕!
막혔던 것들 시원하게 터졌으면
- 박문희
6 가작2
심호흡
바스락 소리 날세라 죽인 숨
날숨 터지면
긴 시간 웅크렸던 그늘
휙 날려버릴 테지
- 이준실(중국)
7 가작3
사모곡
지는 벚꽃 섧다고 울었더니
- 봐라, 꽃방석 지천이잖니
웃으시던 어머니
- 함윤미
8 가작4
에르고(ergo)의 사색
한낮에도 낮달은 있다
어둠에도 여명은 있다
별의 죽음과 환생
숨의 음각과 양각
세상 밖으로 나오는 시간은
- 박서영
9 가작5
나무들 비탈에 서다
깊게 박혀 아린 것들
멈추지도 되돌아가지도 못한
굽이친 세월의 흔적
비탈에 선 삶
명작으로 남은 당신의 목소리
-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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