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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9회 황순원디카시작품모집 수상작 9편
수상작 9편
1. 대상
로그인 / 정미순
소년의 마음에 던져진
조약돌의 파문처럼
비 오는 날이면 목이 길어지도록
소녀 생각에 감긴다
2. 최우수
비상의 순간 / 성민희(미국)
한 줄기 빛이 벼락처럼 꽂히니
섬광의 날개 펼쳐 어둠 떨쳐내는
한 마리 새
3. 우수1
솟대 / 김민식
새들이 몸을 씻고 날아올라
가지 끝을 움켜잡는 순간
여기서 살육은 더 이상 안 돼
두 물이 하나 되는 이 땅에
면면히 흐르는 신성한 믿음
4. 우수2
밥은 먹었니 / 김정원
모든 모성은
식지 않는 단어 하나를 품고 산다
첫 숨에 새긴
화인
멀수록 뜨거워지는 안부
5. 가작1
엄마의 오월 / 이화찬
작약이 질 때
가슴에 묻은 어린 딸
엄마의 피눈물처럼
떨어지는 꽃잎들
이 계절이 되면 도드라지는 고질병
6. 가작2
그래피티 / 정수경
나무는 나무대로 살고
물고기는 물고기대로 흐른다
총으로 국경을 그을 이유가 없다
조율되지 못한 인간에게
벽은 평화를 그려낸다
7. 가작3
생업 / 황대승
뙤약볕 아래 부지런한
일꾼들
자세히 살펴보니
방충망 제조공장
노동자
8. 가작4
인생 / 윤미화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아무도 가 본 적 없지만
때가 되면 알게 되는
누구나 가야 하는 길
9. 가작5
유품 / 이영륜
비 올 때 쓰려는 게 아니야
문득
그리움이 비처럼 내릴 때가 있거든
그때 그냥 한번 보려고
낯익은 아버지의 필체가 너무 다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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