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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디카시는 21세기의 새로운 문예장르를 내다보는 강력한 시의성을 가진 문학의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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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4회 작성일 25-08-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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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9회 황순원디카시작품모집 수상작 9편

수상작 9

 

1. 대상

 

로그인 / 정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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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마음에 던져진

조약돌의 파문처럼

 

비 오는 날이면 목이 길어지도록

소녀 생각에 감긴다

 

 

2. 최우수

 

비상의 순간 / 성민희(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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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빛이 벼락처럼 꽂히니

섬광의 날개 펼쳐 어둠 떨쳐내는

한 마리 새

 

 

3. 우수1

 

솟대 / 김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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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몸을 씻고 날아올라

가지 끝을 움켜잡는 순간

여기서 살육은 더 이상 안 돼

 

두 물이 하나 되는 이 땅에

면면히 흐르는 신성한 믿음



4. 우수2

 

밥은 먹었니 /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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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모성은

식지 않는 단어 하나를 품고 산다

 

첫 숨에 새긴

화인

멀수록 뜨거워지는 안부

 

 

5. 가작1

 

엄마의 오월 / 이화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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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이 질 때

가슴에 묻은 어린 딸

엄마의 피눈물처럼

떨어지는 꽃잎들

이 계절이 되면 도드라지는 고질병

 

 

6. 가작2

 

그래피티 / 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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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나무대로 살고

물고기는 물고기대로 흐른다

총으로 국경을 그을 이유가 없다

조율되지 못한 인간에게

벽은 평화를 그려낸다

 

 

7. 가작3

 

생업 / 황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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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아래 부지런한

일꾼들

 

자세히 살펴보니

방충망 제조공장

노동자

 

 

8. 가작4

 

인생 / 윤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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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아무도 가 본 적 없지만

때가 되면 알게 되는

누구나 가야 하는 길

 

 

 

9. 가작5

 

유품 / 이영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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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올 때 쓰려는 게 아니야

문득

그리움이 비처럼 내릴 때가 있거든

그때 그냥 한번 보려고

낯익은 아버지의 필체가 너무 다정해서